폰테크 부산지하철 17일 정상운행한다···노사 최종교섭 잠정 합의
이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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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폰테크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노조가 16일 최종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17일 예고됐던 노조 철도파업은 철회됐다.
공사와 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최종 교섭을 시작해 6시간여 만인 오후 9시쯤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
노조는 지난 6월 16일부터 청소노동자의 주5일제 도입과 함께 인력을 증원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인력 증원을 요구하며 철도 종사자의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공사의 자회사인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는 재정 여건상 인력 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교섭에서 양측은 51명을 증원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다만 이는 청소인력 등에 대한 증원으로 양산선 연장에 따른 관련 인력 충원은 하지 않기로 폰테크 했다.
또 총 67억원의 통상임금분을 지급하고 올해부터 임금 3% 인상 등에도 합의했다. 도시철도 양산선에 대한 비용 부담 논의는 따로 TF팀을 꾸려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대의원대회을 비롯해 이달 중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의안을 최종 가결할 계획이다. 이후 노사가 정식 합의서에 서명을 개정된 규정의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협상 타결로 부산에서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지하철 파업 없는 노사합의를 이뤘다.
한·미 국방 고위당국자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한·미 동맹 현대화 등 양국 국방협력을 논의한다.
국방부는 제27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측 수석대표는 국방부 정책실장이 공석인 점을 고려해 윤봉희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맡았다. 미국 측 수석대표는 존 노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맡았다.
이번 KIDD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KIDD는 한·미가 주요 국방·군사 정책을 협의·조정하는 실장급 기구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열린다. 직전 26차 KIDD는 지난 5월에 열렸다. KIDD에서 논의한 내용은 한·미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연례 협의체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최종 승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KIDD에서는 동맹 현대화의 상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동맹국의 역할 분담이 확대돼야 한다는 기조 아래 한국에 국방비 인상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을 원한다. 이에 대해 양측의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의 하나로 제시한 임기 내 전시작전권 전환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대북정책 공조와 연합방위태세, 조선 보수·수리·정비(MRO)를 포함한 방위산업 협력, 국방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동인도회사, 제국이 된 기업윌리엄 달림플 지음 | 최파일 옮김 | 생각의힘 | 656쪽 | 3만7000원
일개 상업회사가 2억명의 나라를 노예로 만들었다.
1908년 레프 톨스토이가 어느 힌두교도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업회사’란 영국 동인도회사를 가리킨다. 동인도회사는 1765년 무굴제국을 제압한 뒤 1857년까지 약 100년에 걸쳐 인도를 통치했다. 창업(1600년) 이후 100년이 지난 시점에도 본사 직원이 35명에 불과했던 일개 기업이 어떻게 오스만제국보다 다섯 배나 인구가 많고 전 세계 제조품의 4분의 1을 생산하던 대제국을 계열사처럼 주무를 수 있었을까.
책은 특히 1756년과 1803년 사이의 시기에 집중한다. 동인도회사가 일개 무역 회사에서 어엿한 제국적 세력으로 대두한 시기다. 베테랑 역사 저술가인 저자는 런던 영국도서관 문서고와 뉴델리 인도 국립문서고에 보관된 동인도회사의 문서와 페르시사어 역사서 등을 활용해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서사를 완성했다.
인도에 대한 무역 독점권, 군대 투입권, 징세권까지 보유했던 동인도회사는 왕실과 영국 의회의 비호, 주주들의 탐욕을 통해 급속히 성장했다. 가톨릭과 단절하면서 유럽에서 고립됐던 왕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인도회사에 막강한 권한을 위임했다. 동인도회사는 의원들을 주식으로 매수했고, 매수된 의원들은 의회의 입법을 회사에 유리하게 왜곡했다.
동인도회사가 기업-제국으로 군림하는 동안 인도인들은 과중한 세금과 기근에 시달렸지만, 주식회사였던 동인도회사는 주주의 이익만 챙겼다. 무질서와 타락은 더는 모습을 감추려 하지 않았고 한때 평화로웠던 인도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사이 무굴 군주정은 실체가 사라졌고 그저 이름뿐이거나 희미한 그림자만 남게 되었다.
공사와 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최종 교섭을 시작해 6시간여 만인 오후 9시쯤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
노조는 지난 6월 16일부터 청소노동자의 주5일제 도입과 함께 인력을 증원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인력 증원을 요구하며 철도 종사자의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공사의 자회사인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는 재정 여건상 인력 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교섭에서 양측은 51명을 증원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다만 이는 청소인력 등에 대한 증원으로 양산선 연장에 따른 관련 인력 충원은 하지 않기로 폰테크 했다.
또 총 67억원의 통상임금분을 지급하고 올해부터 임금 3% 인상 등에도 합의했다. 도시철도 양산선에 대한 비용 부담 논의는 따로 TF팀을 꾸려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대의원대회을 비롯해 이달 중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의안을 최종 가결할 계획이다. 이후 노사가 정식 합의서에 서명을 개정된 규정의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협상 타결로 부산에서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지하철 파업 없는 노사합의를 이뤘다.
한·미 국방 고위당국자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한·미 동맹 현대화 등 양국 국방협력을 논의한다.
국방부는 제27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측 수석대표는 국방부 정책실장이 공석인 점을 고려해 윤봉희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맡았다. 미국 측 수석대표는 존 노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맡았다.
이번 KIDD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KIDD는 한·미가 주요 국방·군사 정책을 협의·조정하는 실장급 기구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열린다. 직전 26차 KIDD는 지난 5월에 열렸다. KIDD에서 논의한 내용은 한·미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연례 협의체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최종 승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KIDD에서는 동맹 현대화의 상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동맹국의 역할 분담이 확대돼야 한다는 기조 아래 한국에 국방비 인상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을 원한다. 이에 대해 양측의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의 하나로 제시한 임기 내 전시작전권 전환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대북정책 공조와 연합방위태세, 조선 보수·수리·정비(MRO)를 포함한 방위산업 협력, 국방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동인도회사, 제국이 된 기업윌리엄 달림플 지음 | 최파일 옮김 | 생각의힘 | 656쪽 | 3만7000원
일개 상업회사가 2억명의 나라를 노예로 만들었다.
1908년 레프 톨스토이가 어느 힌두교도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업회사’란 영국 동인도회사를 가리킨다. 동인도회사는 1765년 무굴제국을 제압한 뒤 1857년까지 약 100년에 걸쳐 인도를 통치했다. 창업(1600년) 이후 100년이 지난 시점에도 본사 직원이 35명에 불과했던 일개 기업이 어떻게 오스만제국보다 다섯 배나 인구가 많고 전 세계 제조품의 4분의 1을 생산하던 대제국을 계열사처럼 주무를 수 있었을까.
책은 특히 1756년과 1803년 사이의 시기에 집중한다. 동인도회사가 일개 무역 회사에서 어엿한 제국적 세력으로 대두한 시기다. 베테랑 역사 저술가인 저자는 런던 영국도서관 문서고와 뉴델리 인도 국립문서고에 보관된 동인도회사의 문서와 페르시사어 역사서 등을 활용해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서사를 완성했다.
인도에 대한 무역 독점권, 군대 투입권, 징세권까지 보유했던 동인도회사는 왕실과 영국 의회의 비호, 주주들의 탐욕을 통해 급속히 성장했다. 가톨릭과 단절하면서 유럽에서 고립됐던 왕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인도회사에 막강한 권한을 위임했다. 동인도회사는 의원들을 주식으로 매수했고, 매수된 의원들은 의회의 입법을 회사에 유리하게 왜곡했다.
동인도회사가 기업-제국으로 군림하는 동안 인도인들은 과중한 세금과 기근에 시달렸지만, 주식회사였던 동인도회사는 주주의 이익만 챙겼다. 무질서와 타락은 더는 모습을 감추려 하지 않았고 한때 평화로웠던 인도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사이 무굴 군주정은 실체가 사라졌고 그저 이름뿐이거나 희미한 그림자만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