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구입 다르면서 닮은 대학로 뮤지컬 ‘데카브리’와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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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구입 다르면서 닮은 대학로 뮤지컬 ‘데카브리’와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이길중 0 1
발기부전치료제구입 공연 포스터부터 냉기가 흐르는 <데카브리>와 온기가 느껴지는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사뭇 결이 다른 뮤지컬이지만, 의외로 공통점이 있다. 현재 대학로 같은 건물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고, 남자 배우 3명이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과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위작이라는 독창적인 소재를 품은 두 작품 모두 이야기의 힘이 주요 모티프로 사용되는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달 10일 초연 무대를 개막한 <데카브리>는 19세기 러시아제국 청년 장교들이 일으킨 ‘데카브리스트의 난’ 이후 엄혹한 시대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신념을 가진 세 인물의 성장과 갈등을 그려낸다. 고골의 단편소설 <외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에선 ‘말뚝’이라는 자유주의 사상을 담은 불온 도서를 썼던 사람과 전파하려는 사람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사람의 이야기가 긴장감있게 펼쳐진다. 황제 직할 비밀경찰국 소속 수사관으로 서적 검열에 열을 올리지만 과거에는 문학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미하일’, 비밀경찰국 정서원으로 농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말뚝’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믿는 ‘아카키’, 기존 체제를 유지하려는 미하일의 동료 ‘알렉세이’가 그 주역이다.
<데카브리>의 무대는 사유의 자유조차 얼어붙은 러시아의 겨울처럼 차갑다. 감옥 혹은 정부 관청 그리고 책방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에 두터운 외투를 입은 인물들 위로 백색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빛 아래 먼지까지 보일 듯한 정적 속에서 그들의 신념과 갈등이 부딪히게 된다. 음악은 등장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각자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탄탄하게 짜여진 이야기의 밀도가 높다. 정규원 작가는 “비인간적인 시대에 인간다움을 붙들려 했던 세 사람의 이야기”라며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외투 안에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동일한 열망이 숨 쉬고 있다. … 그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도 닮아 있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11월30일까지.
지난달 16일 재연 무대를 시작한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18세기 영국 런던을 뒤흔든 ‘셰익스피어 위작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와 그의 아버지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이라며 ‘보르티게른’이라는 작품을 공개했다가 이전에 위조한 문건들까지 들통난 사건이다.
작품은 이 실화를 극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 거짓말을 지어내다 희대의 스캔들 주역이 되는 아들 윌리엄, 아들이 건넨 셰익스피어 유물 덕에 맛본 명성에 취한 아버지 윌리엄, 매 순간 원하는 걸 가져다주는 미지의 신사 ‘H’ 세 인물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며 자기 자신을 잃어가던 인물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유쾌한 무대가 펼쳐진다. 창작을 소재로 하는 작품답게 고풍스런 서재를 배경으로 투구, 고서 등 상징적인 오브제를 통해 좌충우돌 이야기가 이어진다. 풍성한 화음과 인물의 심리를 잘 전달하는 선율이 이야기에 몰입을 돕는다. NOL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11월30일까지.
12·3 불법 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경호처가 총을 준비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쓰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경 전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가 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1차 체포 집행이 저지된 지난 1월3일 이후 이광우 전 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공포탄을 쏴서 겁을 줘야 한다며 38구경 권총을 구해달라고 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본부장의 단독 요청이라기보다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도 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월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처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관련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박 전 처장이 “대통령께 건의해 수사기관에 출석하게 하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대통령이 ‘총 한 번만 쏘면 되지 않으냐’고 했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특검이 ‘총 쏜다’는 진술이 “영장 집행하는 사람에게 공포탄을 쏘라는 것이냐”고 묻자, 김 전 본부장은 “정확히 말하진 못하겠는데, 공포탄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증거 인멸을 위해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등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내역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12월6일 박 전 경호처장의 비서관이 ‘처장님이 비화폰 지급 내역, 통화 기록 지우라고 한다’고 말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김 전 본부장은 박 전 처장에게 대통령 지시냐고 물었는데, 박 전 처장이 “어떻게 알았냐”고 했다고 한다.
김 전 본부장은 “위법하고 부당한 지시라고 판단해 삭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자 단말기에 대해 서버 관리자가 원격으로 자료를 삭제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계엄 이후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임의로 삭제하는 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삭제 지시를 따르지 않자 박 전 처장이 며칠간 재촉하며 질책을 했다고도 전했다.
이 재판은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추가 기소해 진행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열린 첫 공판에는 출석했다. 보석 심문에도 직접 나와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지난 2일 법원이 기각했다. 윤 전 대통령은 10일 재판에는 건강상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건강상 사유로 출석이 어렵다고만 돼 있고, 교도관에 의해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사정은 나와 있지 않다”며 “피고인의 출정 거부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관 조사 후 차회 기일부터는 궐석 재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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